2007. 5. 2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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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사진 (戀愛寫眞: Collage Of Our Life, 2003)
감독 : 츠츠미 유키히코
주연 : 히로스에 료코, 마츠다 류헤이
한창 국내에 히로스에 료코 열풍이 불 때 개봉했던 영화이다.
당시 나 역시 얼핏 료코에게 호감이 있긴 했는데 그때 이 영화를 봤었다.
다른 건 기억나지 않고..
위의 이미지에 있는 저 사진과, 남자 주인공의 어색한 영어대사들만이 기억에 남았다.
아니, 그보다도 어떤 생각할 꺼리를 안겨준 부분.
그것이 생각이 났다.
문득 서핑을하다가 DVD가 판매중인 걸 발견했고,
저렴한 축에 속하는 6700원이란 가격에 고민 없이 바로 질렀다.
과거에 한 차례 본 기억이 있지만..이미 3년이 더 지난 일이기 때문에,
그리고 다시 보고 싶은 부분도 있었고 해서 오늘 도착하자 바로 감상을 했다.
단점부터 말하자면, 3년전에도 느꼈던 거지만 남자주인공의 어색한 영어대사다.
대본을 그냥 읽는 듯한 느낌이랄까..
어쨌든 일본어대사는 무난했지만 영어대사가 주를 이루는 마코토라는 캐릭터탓에,
대부분의 대사가 어색함만 안겨주었다.
또 다른 단점이라고 한다면,
급하게 마무리지어지는 듯한 후반부라고나 할까.
이건 희한하게 료코가 출연한 작품들의 일관된 특징같기도 하다..
료코 스케쥴에 맞추느라 영화의 후반부를 그런 식으로 마무리짓는건지;;
암튼..
이 영화에선 드라마적인 장르로 시종일관 나가다가,
후반부에 난데없이 싸이코스릴러로 돌변하는 부분이 있다 -_-;
그 부분만 지나가면 다시 원래의 분위기로 돌아오지만..
암튼 극중 시즈루의 친구였던 아야의 후반부 모습은 참 난감했다.
빼기엔 영화마무리가 안 될 듯한 중요한 요소고...
그냥 넣자니 너무 영화 분위기를 확 깨고...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할..
암튼...
그런 부분들을 제외하고..
영화만 놓고 본다면 의외로 만족할 만한 작품이었다.
3년전에 봤을 때는 몇 장면 강하게 각인된 부분은 있어도,
이렇게까지 전체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들진 않았었다.
하지만 다시 본 지금에선 위의 불만들을 제외하곤 전체적으로 많이 만족스러웠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이렇다.
어느 날, 헤어진 시즈루에게 편지를 받는 마코토.
시즈루는 전시회를 하게 되었다며 와달라는 편지와 함께 사진들을 함께 보낸다.
하지만 마코토는 그 편지들을 모두 버린다.
시즈루와 마코토가 함께 하던 과거로 돌아가는데,
사진을 잘 찍고 다니던 마코토는 대학교내에서 사진을 찍다가 우연히 미스테리한 퀸카 시즈루를 만나게 된다.
이 둘은 서로 가까워지고 동거를 하게 된다.
[동거라고는 해도 야릇한 장면은 전혀 안 나온다. 그냥 한 집에 산다는 정도;]
사진을 좋아하던 마코토와 그로 인해 사진을 알게 되는 시즈루.
하지만,
자신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곤 하던 시즈루는 마코토보다 앞서게 된다.
자신의 꿈이었던 사진작가가 되는 길.
그 길에서 자기보다 더 앞서있는 듯한 느낌을 받은 마코토는 시즈루를 떠나보낸다.
이 부분에서 난 과거의 나를 발견한 듯했다.
뭐..물론 난 그런 함께 어떤 부분을 공유할 만한 사랑은 아니었고..
그냥 같은 목표를 지닌 친구들과 함께 도전(?)했다가..
먼저 목표에 다가간 친구들을 보며 미묘한 감정을 느꼈었다.
극중 마코토는 그 질투를 참지 못하고 시즈루를 떠나보내기에 이르는데,
옹졸하게 보이기도 하고 이해가 되기도 하는 부분이었다.
그 장면에서 질투에 휩싸인 마코토가 그럼 왜 사진을 찍었냐고 묻자 시즈루의 대답이 무척 와닿는다.
너와 같은 세계를 공유하고 싶었어..
같이 호흡하고 같은 시선을 갖고..
같이 웃고 같이 감동하고....
같은 세계를 공유하는 것.. 그런 것이 '연애'인 거 같기도 아닌 거 같기도 하다.
뭐 아직은 잘 모르겠다.
아마 극중 마코토도 그렇기에 그냥 보낸 것 같다.
물론 나였다면 저런 소리를 하는 여자를 당연히 붙잡았겠지 -_-;;;
그렇게 어느 날 사라진 시즈루.
다시 시간은 돌아와 마코토의 대학 동창회에서 시즈루의 사망 소식을 듣는다.
마코토는 무슨 소리냐며 버렸던 편지들을 찾지만 이미 쓰레기통은 비워진 상태.
달랑 남겨진 사진 한장만을 가지고 무작정 그녀가 있다던 뉴욕으로 떠난다..
이후 마코토는 시즈루의 행방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그 속에서 자잘한 웃음과, 미스테리를 안겨준다.
이 영화는 제목에서부터 사진이 들어간 영화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숱하게 사진 장면이 등장한다.
사진들이 정말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사진들이 주루룩 나오다보니 사진 보는 재미도 있었다.
사진을 찍고 싶게 만들기도 했고..
추억은 항상 불현듯 떠올라.
그래서 늘 카메라를 갖고 다녀.
정말 순간순간 떠오르는 무언가를 기록하기 위한 카메라는 참 좋은 것 같다.
마코토처럼 리얼함을 살리는 사진도, 시즈루처럼 몽환적인 느낌의 사진도...
어떤 순간을 기록함은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 영화는 액자식 구성이다.
그냥 현재에서 과거로 다시 현재가 아니라,
영화 초반과 마지막부분이 '현재'이고,
그 '현재' 사이에 편지를 받은 마코토와 뉴욕을 헤매는 마코토의 '과거'
그 '과거'사이에 시즈루와 마코토의 '추억의 과거'가 들어있다.
'현재'를 보면 마코토가 시즈루의 이름을 사용하면서 포토그래퍼로 활약한다.
시즈루를 잊지 않기 위해, 자신이 시즈루가 되는 것.
이는 시즈루를 찾아 헤매던 뉴욕에서,
마코토가 시즈루의 시선으로 카메라를 보게 되지 않았다면 힘들었을 듯하다.
시즈루의 행적을 찾아다니며 그녀가 찍었던 사진들을 찍으며,
그녀의 시선으로 보게 되고 그녀의 시선으로 찍게 된 사진들.
그녀와 나의 시선이 겹쳐진다.
그녀와 내가 겹쳐진다.
그녀가 그립다...
그렇기 때문에 시즈루의 사진과 시즈루의 시선으로 찍은 마코토의 사진을 보고 찾아온 에디터에게,
자신이 시즈루가 맞다고 밝혔던 것이 아닐까.
마코토가 시즈루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 보고, 한국영화 '연애소설'이 떠올랐다.
수인이와 경희가 서로 이름을 바꿔 부르는 것.
'만약에 그애랑 떨어져 있어도 같이 있는 것처럼 느낄 거 같아서' 했던 그 부분.
'연애사진'의 마코토도 이미 시즈루와 자신의 시선이 겹쳐졌으니까.
그녀가 그립기에 아예 그녀의 이름으로 불리면서,
그녀의 시선으로 카메라 셔텨를 누르면서 같이 있는 것처럼 느꼈던 건 아닐까.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어색한 영어대사와 뜬금없는 싸이코스릴러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모처럼 본 영화는 무척 재밌게 볼 수 있었다.
DVD로 감상했는데, 화질과 음질은 진짜 DVD답게 무척 뛰어났다.
DD5.1과 DTS도 둘 다 지원하고 화질도 무척 선명하고 좋았다.
다만..부가 영상이 '전혀' 없고..
딸랑 영화만 있다는 건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6700원짜리 DVD를 감상한 거 치고는..
무척무척 만족스러웠던 110분이었다.
연애사진
츠츠미 유키히코 /히로스에 료코 /인트로미디어
평점 ★★★★
인상깊은 대사
울지마. 운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 by.시즈루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야. by.카시우스
꿈은 잘 때나 꾸는거야. by.아야
추억은 항상 불현듯 떠오른다. by.마코토
감독 : 츠츠미 유키히코
주연 : 히로스에 료코, 마츠다 류헤이
한창 국내에 히로스에 료코 열풍이 불 때 개봉했던 영화이다.
당시 나 역시 얼핏 료코에게 호감이 있긴 했는데 그때 이 영화를 봤었다.
다른 건 기억나지 않고..
위의 이미지에 있는 저 사진과, 남자 주인공의 어색한 영어대사들만이 기억에 남았다.
아니, 그보다도 어떤 생각할 꺼리를 안겨준 부분.
그것이 생각이 났다.
문득 서핑을하다가 DVD가 판매중인 걸 발견했고,
저렴한 축에 속하는 6700원이란 가격에 고민 없이 바로 질렀다.
과거에 한 차례 본 기억이 있지만..이미 3년이 더 지난 일이기 때문에,
그리고 다시 보고 싶은 부분도 있었고 해서 오늘 도착하자 바로 감상을 했다.
단점부터 말하자면, 3년전에도 느꼈던 거지만 남자주인공의 어색한 영어대사다.
대본을 그냥 읽는 듯한 느낌이랄까..
어쨌든 일본어대사는 무난했지만 영어대사가 주를 이루는 마코토라는 캐릭터탓에,
대부분의 대사가 어색함만 안겨주었다.
또 다른 단점이라고 한다면,
급하게 마무리지어지는 듯한 후반부라고나 할까.
이건 희한하게 료코가 출연한 작품들의 일관된 특징같기도 하다..
료코 스케쥴에 맞추느라 영화의 후반부를 그런 식으로 마무리짓는건지;;
암튼..
이 영화에선 드라마적인 장르로 시종일관 나가다가,
후반부에 난데없이 싸이코스릴러로 돌변하는 부분이 있다 -_-;
그 부분만 지나가면 다시 원래의 분위기로 돌아오지만..
암튼 극중 시즈루의 친구였던 아야의 후반부 모습은 참 난감했다.
빼기엔 영화마무리가 안 될 듯한 중요한 요소고...
그냥 넣자니 너무 영화 분위기를 확 깨고...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할..
암튼...
그런 부분들을 제외하고..
영화만 놓고 본다면 의외로 만족할 만한 작품이었다.
3년전에 봤을 때는 몇 장면 강하게 각인된 부분은 있어도,
이렇게까지 전체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들진 않았었다.
하지만 다시 본 지금에선 위의 불만들을 제외하곤 전체적으로 많이 만족스러웠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이렇다.
어느 날, 헤어진 시즈루에게 편지를 받는 마코토.
시즈루는 전시회를 하게 되었다며 와달라는 편지와 함께 사진들을 함께 보낸다.
하지만 마코토는 그 편지들을 모두 버린다.
시즈루와 마코토가 함께 하던 과거로 돌아가는데,
사진을 잘 찍고 다니던 마코토는 대학교내에서 사진을 찍다가 우연히 미스테리한 퀸카 시즈루를 만나게 된다.
이 둘은 서로 가까워지고 동거를 하게 된다.
[동거라고는 해도 야릇한 장면은 전혀 안 나온다. 그냥 한 집에 산다는 정도;]
사진을 좋아하던 마코토와 그로 인해 사진을 알게 되는 시즈루.
하지만,
자신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곤 하던 시즈루는 마코토보다 앞서게 된다.
자신의 꿈이었던 사진작가가 되는 길.
그 길에서 자기보다 더 앞서있는 듯한 느낌을 받은 마코토는 시즈루를 떠나보낸다.
이 부분에서 난 과거의 나를 발견한 듯했다.
뭐..물론 난 그런 함께 어떤 부분을 공유할 만한 사랑은 아니었고..
그냥 같은 목표를 지닌 친구들과 함께 도전(?)했다가..
먼저 목표에 다가간 친구들을 보며 미묘한 감정을 느꼈었다.
극중 마코토는 그 질투를 참지 못하고 시즈루를 떠나보내기에 이르는데,
옹졸하게 보이기도 하고 이해가 되기도 하는 부분이었다.
그 장면에서 질투에 휩싸인 마코토가 그럼 왜 사진을 찍었냐고 묻자 시즈루의 대답이 무척 와닿는다.
너와 같은 세계를 공유하고 싶었어..
같이 호흡하고 같은 시선을 갖고..
같이 웃고 같이 감동하고....
같은 세계를 공유하는 것.. 그런 것이 '연애'인 거 같기도 아닌 거 같기도 하다.
뭐 아직은 잘 모르겠다.
아마 극중 마코토도 그렇기에 그냥 보낸 것 같다.
물론 나였다면 저런 소리를 하는 여자를 당연히 붙잡았겠지 -_-;;;
그렇게 어느 날 사라진 시즈루.
다시 시간은 돌아와 마코토의 대학 동창회에서 시즈루의 사망 소식을 듣는다.
마코토는 무슨 소리냐며 버렸던 편지들을 찾지만 이미 쓰레기통은 비워진 상태.
달랑 남겨진 사진 한장만을 가지고 무작정 그녀가 있다던 뉴욕으로 떠난다..
이후 마코토는 시즈루의 행방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그 속에서 자잘한 웃음과, 미스테리를 안겨준다.
이 영화는 제목에서부터 사진이 들어간 영화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숱하게 사진 장면이 등장한다.
사진들이 정말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사진들이 주루룩 나오다보니 사진 보는 재미도 있었다.
사진을 찍고 싶게 만들기도 했고..
추억은 항상 불현듯 떠올라.
그래서 늘 카메라를 갖고 다녀.
정말 순간순간 떠오르는 무언가를 기록하기 위한 카메라는 참 좋은 것 같다.
마코토처럼 리얼함을 살리는 사진도, 시즈루처럼 몽환적인 느낌의 사진도...
어떤 순간을 기록함은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 영화는 액자식 구성이다.
그냥 현재에서 과거로 다시 현재가 아니라,
영화 초반과 마지막부분이 '현재'이고,
그 '현재' 사이에 편지를 받은 마코토와 뉴욕을 헤매는 마코토의 '과거'
그 '과거'사이에 시즈루와 마코토의 '추억의 과거'가 들어있다.
'현재'를 보면 마코토가 시즈루의 이름을 사용하면서 포토그래퍼로 활약한다.
시즈루를 잊지 않기 위해, 자신이 시즈루가 되는 것.
이는 시즈루를 찾아 헤매던 뉴욕에서,
마코토가 시즈루의 시선으로 카메라를 보게 되지 않았다면 힘들었을 듯하다.
시즈루의 행적을 찾아다니며 그녀가 찍었던 사진들을 찍으며,
그녀의 시선으로 보게 되고 그녀의 시선으로 찍게 된 사진들.
그녀와 나의 시선이 겹쳐진다.
그녀와 내가 겹쳐진다.
그녀가 그립다...
그렇기 때문에 시즈루의 사진과 시즈루의 시선으로 찍은 마코토의 사진을 보고 찾아온 에디터에게,
자신이 시즈루가 맞다고 밝혔던 것이 아닐까.
마코토가 시즈루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 보고, 한국영화 '연애소설'이 떠올랐다.
수인이와 경희가 서로 이름을 바꿔 부르는 것.
'만약에 그애랑 떨어져 있어도 같이 있는 것처럼 느낄 거 같아서' 했던 그 부분.
'연애사진'의 마코토도 이미 시즈루와 자신의 시선이 겹쳐졌으니까.
그녀가 그립기에 아예 그녀의 이름으로 불리면서,
그녀의 시선으로 카메라 셔텨를 누르면서 같이 있는 것처럼 느꼈던 건 아닐까.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어색한 영어대사와 뜬금없는 싸이코스릴러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모처럼 본 영화는 무척 재밌게 볼 수 있었다.
DVD로 감상했는데, 화질과 음질은 진짜 DVD답게 무척 뛰어났다.
DD5.1과 DTS도 둘 다 지원하고 화질도 무척 선명하고 좋았다.
다만..부가 영상이 '전혀' 없고..
딸랑 영화만 있다는 건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6700원짜리 DVD를 감상한 거 치고는..
무척무척 만족스러웠던 110분이었다.
연애사진
츠츠미 유키히코 /히로스에 료코 /인트로미디어
평점 ★★★★
인상깊은 대사
울지마. 운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 by.시즈루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야. by.카시우스
꿈은 잘 때나 꾸는거야. by.아야
추억은 항상 불현듯 떠오른다. by.마코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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